처음 캐나다로 이사하기로 마음 먹었을 즈음에는 이민이라는 단어를 입밖에 낸적 한번 없었는데요. 캐나다에 도착하고 사람들을 만나다가 보니 정착하려고 왔어요라는 말을 하게 되더라구요. 와이프와도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면서 살자고 이야기는 했지만 회사도 집도 캐나다에서 구하려고 하니 이민이 되버렸네요. 그럼에도 마음속으로는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가야지 했는데 먼저 이민하고 정착하신 이민 선배님들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말씀하시네요;;;
한국인으로 한국의 식문화를 좋아하는걸 넘어서 해외에 나와보니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평소에는 집에서 여러가지 반찬들을 만들어서 먹으니 식비도 아끼면서 메뉴 고민을 덜하게 되고, 외식 문화가 발달해 있으니 언제든지 원하는 메뉴를 찾아 떠나면 되니 참 쉬우면서도 훌륭한 시스템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캐나다에서 캐나다 가족들과 살아보니 매일이 메뉴 선택장애와 싸워야하고 식비에 어마어마한 돈이 나간다는 거예요.
주중에는 씨리얼이나 간단하게 토스트를 만들어서 먹는게 일상화가 되었구요. 주말이면 아빠(장인어른)가 해주시는 팬케이크와 베이글의 환상적 조합으로 아침을 해결합니다. 제가 해야하는게 맞는거 같은데 잠도많고 게을러서 아빠가 요리를 주로 하신답니다.
그리고 주말이면 귀차니즘이 발동하는 시기라 피자나 햄버거 주문해서 먹기도 하구요. 아니면 인근 대형몰에 가서 푸틴을 사먹습니다. 프렌치 프라이에 그레이비와 치즈를 듬뿍 올린 칼로리 폭탄입니다. 와이프가 애정하는 메뉴입니다.
그리고 지난 주중에는 저녁마다 뭔가 새로운 요리를 하나씩 만들었습니다. 하루는 파스타 또다른 하루는 라자냐를 만들어서 먹었죠. 한국에 있을때,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면 주식이 뭐야? 하고 물어본적이 있었는데요. 캐나다에 이민온 이민자로 캐나다의 주식은 뭐지? 하고 궁금해져서 생각해보니.. 없는것 같아요.
다민족 국가 혹은 이민자의 나라라고 불리울만큼 캐나다는 다양한 민족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한국 음식을 떠올릴때처럼 무언가 딱! 하고 떠오르지 않네요. 더군다나 저녁에는 레바논 음식을 주문해서 먹었답니다. 한국에서 지낼때는 레바논이라는 나라를 이야기 해본적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레바논 음식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곳에 왔다는게 신기하네요. 처음 먹어본 레바논 음식은 건강식 같으면서도 매력적인 맛이었어요.
캐나다의 가정식이 궁금해서 하루종일 음식 사진들을 찍어봤는데요. 딱 한가지로 정의되는 캐나다 음식들이란 없는거 같아요. 제가 속해 있는 밴쿠버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북미의 음식들은 다양하지 않고 선택의 폭이 좁다고 하는걸 볼 수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한식이나 친숙한 음식만을 고려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집에서 잠깐만 나가면 전세계 음식을 모두 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캐나다거든요. 다음주에는 한번쯤은 한식을 먹으러 한식집을 다녀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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