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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밴쿠버 홈카페 Detour 핸드드립 후기

by 우철스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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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을 통해서 캐나다의 다양한 원두들을 섭렵하고 있는 과정을 알려드렸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원두들을 말씀 드리면 JJ Bean이나 패러랠 그리고 팔레트 등 여러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스타벅스, 투썸, 이디야 그리고 가성비를 내세우는 카페들이 다양하지만 캐나다에서는 다양한 카페를 찾아보기 힘들더라구요. 다운타운에 가면 개인카페를 찾을 수도 있고 하지만 원두백을 보면 대부분이 로스팅업체로부터 받아와서 샷을 내리는 식의 카페들이 많았어요. 더군다나 가성비를 노린 카페라고 한다면 팀홀튼과 스타벅스. 두 브랜드의 맛은 유사하다고 할 정도로이고 퀄리티마저 아주 유사하답니다. 그래도 캐나다 사람들에게 팀홀튼은 아주 사랑입니다. 이전에 한국에서 김밥천국이 전국을 장악했던 것처럼 팀홀튼은 캐나다 어딜가든 만날 수 있는 그러한 브랜드죠. 

새롭게 주문한 원두 Deture 커피입니다. 

홈카페의 매력에 빠지고 나면 정말 헤어나오기 힘든거 같아요. 우선 카페에서 사먹는것보다 훨씬 저렴하구요. 깊은 맛을 보고나면 커피의 진가를 알게되죠. 그래서 한국에서 무려 3년이라는 시간동안 핸드드립에만 매진하고 그동안 전국팔도 브랜드를 주문해서 맛을보고 감탄하고 즐거워했었는데요. 캐나다에 와서도 그 취미생활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어가 짧은탓에 밴쿠버에 온 이후로 와이프가 좋은 원두들을 검색하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항상 주문을 하면서 덧붙이는 말은 '쿠팡그리워..' 응? 아니 원두 주문하는거랑 쿠팡이랑 무슨 상관이 있냐구요? 당일배송 혹은 다음날 배송의 빠른 배송이 그리운가봅니다. 

디투어에서 구매한 싱글오리진 Kibingo 원두는 부룬디 지역에서 재배가 됩니다. 노트에서 보이는 것처럼 자몽과 홍차 그리고 달콤한 꿀이라니 기대가 되네요. 프로세스는 워시드 입니다. 향을 아직 맡아보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의 꽃향이 나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네요. 부룬디 지역이 궁금해져서 검색을 조금 해봤습니다. 위치는 아프리카에서 콩고민주 공화국과 탄자니아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로 위쪽으로는 르완다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부룬디는 잦은 전쟁과 인종청소로 인해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인데요. 현재는 다인종, 민주정치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중이라고 합니다. 

알고 마시면 더욱 맛있는 커피

적도 지역에 위치한 부룬디는 아프리카의 심장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남서쪽에 위치한 탕가니카 호수, 호수와 맞닿은 중앙 고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형적으로 농작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대륙의 대부분이 경작지 이거나 목초지로 사용되고 있답니다. 커피를 키우기에도 아주 매력적인 곳이 아닐까 싶어요. 다양한 기후와 환경으로 인해 전세계에서 다양한 커피가 생산되니 커피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주는것 같아요. 한가지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하자면 부룬디는 농경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나라인데요. 1인당 GDP가 307달러로 전세계에서 제일 적은 나라라고 하네요. 커피를 애정하는 홈카페 바리스타로서 공정무역의 중요성을 한번 더 깨닫게 됩니다. 

현실로 돌아와서 원두를 열심히 갈았습니다. 커피를 배우는 첫과정에서 바로 구매한 코만단테! 사용할때마다 그 퀄리티에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저렴한 그라인더를 사고자 밤새 쿠팡을 찾아가며 뭘살까 고민을 했었는데요. 커피 선생님께서의 따끔한 한마디 언제까지 만원짜리 퀄리티로 마실래!? 응? 고급으로 사서 평생 잘쓰면 되잖아! 듣고보니 그 말씀이 딱 맞았어요! 저렴한 그라인더는 그라인더의 날이 잘 상하고 분쇄도가 일정하지 않아서 오랫동안 사용하기에도 좋은 퀄리티를 내기에도 부족한 면이 있어요. 30만원이라는 고가에 손이 벌벌떨리던 그 순간을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그래도 무려 4년동안 고장한번 그라인더 날의 상함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굿 초이스! 휴대폰으로 촬영해서 잘 보이지 않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접 사용해보시면 미분양이 상당히 적게 나오고 원두의 분쇄도가 균일하게 나와서 최고랍니다. 

어쩌다 한번씩 한국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게 되는데요. 그 중에서도 커피 내리는 장면이 나오면 아앗!! 저건 안돼!! 하고 속으로 외치고는 한답니다. 유튜브나 블로거에서 푸어오버 방식이 너무나도 보편화 되서 누구나 홈카페를 즐길 수 있도록 보편화 되고 있지만 저는 전통 핸드드립파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어서 그런지 심장이 마구 아파오더라구요. 여유있게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온도는요? 물줄기를 잡아야죠. 시간은 조절하고 있으신가요? 1초마다 엄청난 질문들이 마구 마구 쏟아지지만 커피에 정답은 없으니 맛있는 커피 한잔이 생각나서 핸드드립 하러 왔답니다. 가만히 티비를 보고 있었으면 화딱지가 날게 분명합니다.

핸드드립의 포인트 물줄기 조절하기

한국에 계신 선생님으로부터 홈카페로 핸드드립을 즐기기 원하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역시는 역시구나 싶었어요. 처음에 커피는 분위기로 마시는거지라고 했었던 저였으나 선생님의 커피를 맛보고나서 취향이 아주 확 바뀌어버렸으니까요! 커피를 내릴 때 중요한 포인트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물! 물의 종류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물을 어떻게 컨트롤 하느냐에 따라서 커피의 아로마를 제대로 뽑아낼 수 있는지가 판가름 난답니다. 너무 많은 물을 붓거나 너무 적은 양을 붓게 되면 커피의 텍스쳐가 나빠지기 쉽고, 또한 텁텁함이나 쓴맛이 수반되기도 하니까요. 물줄기 조절하는것도 집에서 혼자서 싱크대로 가셔서 꾸준하게 연습하시면 일정한 물줄기와 미세한 컨트롤도 가능하니 연습만이 답입니다!!

마지막에는 원하는 만큼의 양을 얻고 전체적인 교반이 잘되게 하기 위해서 수위를 가득 채우는 과정입니다. 한손으로 물조절하고 한손으로 휴대폰 들고 했더니 사실 망한.. 그래도 커피 맛은 나름 괜찮았어요. 점심때 한번 내리고 저녁에 한번 더 내렸는데요. 저녁에 초집중하고 내린 커피가 더 풍미가 훌륭하더라구요. 훈련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죠. 이 글을 선생님께서 보시면 안될텐데요.. 후덜덜;

밴쿠버에서 주문할 수 있는 Detour, 부룬디 지역에서 수확한 Kibingo라는 싱글오리진 원두를 구매했는데요. 적당한 꽃향기와 단단한 베이스를 표현하는게 아주 재밌는 원두였습니다. 주로 고노드리퍼를 사용해서 핸드드립을 하는편이지만 칼리타 웨이브를 사용해서 내려보면 어떨까 궁금점이 생기네요.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좋아하는 밴쿠버 스타벅스 머그컵 입니다. 몇년전부터 단종되기에 찾아볼 수 없는데요. (스벅 머그컵 콜렉터입니다.) 새제품이 있으면 당장에라도 소장용으로 구매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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